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중증응급센터 증설, 대학병원 응급실 과밀화 부추기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응급의료 체계 개편방안을 놓고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모두 의료인력 및 환자 쏠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보건복지부는 개편방안 방향 원칙을 고수하면서 의료현장과 지속 논의로 답변을 가름했다.병원협회(회장 윤동섭)는 28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LW컨벤션센터에서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 개편방안 좌담회'를 개최했다.병협 주최로 28일 열린 응급의료 개편방안 좌담회 패널과 좌장 모습. 이번 좌담회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증응급의료센터로 명칭 변경과 더불어 확대 지정에 따른 응급의학과 봉직의들과 중소병원계 우려를 반영해 긴급 마련했다.윤동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응급의료 계획은 오랜 기간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잘하는 기관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시설과 인력의 효율적 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형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며 복지부 방안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이어진 패널토의에서 의료 직역별 비판이 이어졌다.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한림대성심병원 교수)은 "복지부가 제시한 언제 어디서나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이상적이나 이를 100% 구현하는 나라는 없다"며 "핵심은 응급실 과밀화와 취약지 문제로 규제가 아닌 전향적 방안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이 회장은 "3천명에 달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코로나 상황에서 전문의 70여명이 힘들다는 이유로 응급실에서 다른 곳으로 이직했다"며 "응급의료 현장 의사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탁상공론 정책을 꼬집었다.■지방 의료인력 수도권 대학병원 이동 예상 "반대되는 정책 하나"응급의학회 김현 기획이사(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교수)는 "응급의료는 혼자 나갈 수 없다, 병원과 의료정책의 균형감이 중요하다"며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8개 분원을 증축하고 있다. 당연히 응급센터를 운영할 것이고 지방 의료인력은 이동할 것이다. 응급환자는 해당 지역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방침과 반대되는 정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이사는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 대부분은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노인환자 문제를 해결해야 과밀화를 풀 수 있다. 지역 응급의료 컨트롤타워와 함께 외상과 심뇌혈관 등 전문센터와 통합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응급의료기금 확충과 지역수가 신설 등 시급하다"고 말했다.전북대병원장을 맡고 있는 병원협회 유희철 기획위원장은 지방대병원의 애환을 진솔하게 전했다.유 위원장은 "필수의료 활성화를 위해 필수과에 전공의를 우선 배치한다고 한다. 지역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와 외과, 산부인과는 정원을 늘려도 지원하지 않는다. 수도권보다 급여를 1.5~2배 더 줘야 간신히 유지된다"고 토로했다.■오후 6시 이후 들어가야 야간수술 인정 "수지접합 등 전문병원 활용해야"이어 "중증응급의료기관은 중증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해야 한다고 하나 경증환자라도 감히 내보낼 수 없다. 경·중증을 관리해야 지역 의료시스템이 유지된다"며 "부끄럽지만 수가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응급환자 수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수입이 되는 진료과 잉여분을 다른 진료과에 사용해 커버하는 게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외과의사는 그는 "오후 6시 이후 수술실에 들어가야 야간 수가로 인정된다. 현장에서 조금 이따 들어가자는 말도 나온다. 밤새 수술해도 새벽에 나오면 주간 수술이다. 의사들이 자존감을 갖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소병원협회 박진식 부회장(세종병원 이사장)은 현장을 베재한 중증응급의료센터 신설을 강하게 질타했다.박 부회장은 "대학병원 응급실은 이미 과밀화다.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추가 지정해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 급하게 중증응급의료센터 증설을 논의하면서 우려를 낳았다"고 일침을 가했다.그는 "수지접합과 심혈관 등 전문병원을 활용해야 한다. 전문인력과 수술 시스템을 갖추고도 단과병원 특성상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기관에 지정 안 된다. 지역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한 곳으로 쏠리면 응급의료체계는 무너진다. 현장 혼란은 곧 환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복지부, 원론적 입장 "응급실 과밀화 해결 한계, 국민 인식개선과 홍보 필요"복지부는 원론적 입장으로 일관했다.복지부 김은영 응급의료과장 답변 모습. 응급의료과 김은영 과장은 "응급실 과밀화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결과물이다. 응급실 자체로 해결하는 게 한계가 있다"며 "접근성이 용이한 건강보험 단점도 응급실 과밀화에 기인하고 있다"고 의료정책 한계를 시인했다.그는 "처음에 응급실 환자 제한과 비용 문제를 고민했다. 하지만 규제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국민들 인식 개선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응급실 예비병상과 당직의사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수지접합 전문병원 활용 방안에 공감한다. 병원 간 협력체계와 순환당직제를 기본계획에 담았다. 최종치료 개념을 담다보니 혼란이 생긴 것 같다"면서 "중증응급의료센터 지정은 지역 균형을 고려할 것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및 의료질 평가 등과 병행할 것이다. 응급의료 구체적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응급의료 개편방안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중소병원들은 복지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응급 의료전달체계에 입각한 정책 수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2023-02-28 22:32:02병·의원

마취과 개원 성황 나비효과…분만병원들 "마취 의사 못 구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개원가 유입이 늘어나면서 분만병원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야간 분만이 어려워지면서 분만병원 인프라 붕괴를 가속하는 상황이다.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고용이 어려워 수술에 난항을 겪는 분만병원이 늘어나고 있다.이는 통증 환자 증가로 마취과 진료 수요가 급증한 것의 나비효과다. 메디칼타임즈가 의원급 의료기관 표시과목별 요양급여실적(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을 분석한 결과 마취과 내원 일수는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 1342만 일이었던 마취과 내원 일수는 지난해 1477만 일로 11.7% 증가했다.반면 같은 기간 다른 전문과는 대부분 하락세였고, 피부과는 마취과의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정신건강의학과뿐이다.여기에 병원급 의료기관의 과도한 당직, 고위험 수술 등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양하는 기조가 더해지면서 마취과 개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취통증의학과 의원 현황실제로 마취과는 높은 개원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마취과 의원은 매년 전년대비 4~7%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73.6% 급증한 상황이다.이는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인 다른 전문과와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은 숫자로, 이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정신건강의학과(95.4%) 정도다. 같은 기간 전문과 별 의원 수 증가율은 정형외과 35.2%, 내과 31.9%, 이비인후과 24.4%, 피부과 32.1%에 그쳤다.■수가 낮은데 소송 위험까지…분만병원 이탈 심화특히 마취과 의사 고용난이 두드러지는 곳은 분만병원. 주야를 가리지 않고 갑작스럽게 수술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 근무 여건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분만병원 특성상 무과실 의료사고에도 소송이 빈번해 마취과 의사가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이와 관련 한 분만병원 원장은 "고용이 어렵다 보니 적은 인원으로 어떻게든 수술실을 운영하다 보니 마취과 의사들이 과로를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마취과 의사들이 수가가 더 높고 주간 수술이 많은 다른 병원으로 떠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게다가 통증클리닉 수가도 좋아져 마취과 의사 이탈 문제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문제는 분만병원 특성상 마취과 전문의 채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자칫 대형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의사 구인난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다. ■높아지는 마취과 의사 몸값…"종전 대비 2배"마취과 의사의 몸값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분만병원은 마취과 의사를 항시 고용하지 않고 수술 일정에 맞춰 초빙하는 형태인데 기존엔 정해진 수가의 2배가량의 비용을 지불하면 됐다. 하지만 최근 초빙 가능한 의사가 줄어들면서 3~4배의 비용을 지불해도 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로 인해 적은 인원의 마취과 의사가 더 많은 범위의 분만병원을 담당하다 보니, 사고 위험성이 높아져 더 많은 소송이 제기되는 악순환이 생긴 모습이다. 분만병원이 마취과 의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이와 관련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분만병원이 폐업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야간엔 마취과 의사를 부르기 어려워 분만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예전엔 수가가 낮아도 분만 건수가 많아 보전이 가능했는데 저출산으로 경영은 어려워지고 마취비는 상승해 감당 가능한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자체적으로 문제해결 어려워…"수가라도 정상화해야"산부인과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마취과 의사가 늘어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지만, 정원 문제에 타과 의사들이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개원의가 늘어나는 것 역시 개인의 선택 문제로 지적이 어렵긴 마찬가지다.더욱이 분만병원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마취과 의사가 늘어난다고 해도 인력 유입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이미 마취수가 3~4배의 비용을 지급하는 상황에서 분만병원이 자체적으로 이를 인상해주기도 불가능하다.이와 관련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손문성 총무이사는 "이미 분만 인프라 붕괴가 심각한 상황에서 마취과 의사 부족으로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미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 등 교통취약지는 문제가 심각하고 수도권 및 대도시도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적어도 분만 마취수가를 정상화해 분만병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2-10-11 06:31:54병·의원

밤새 수술한 외과 의사 아침 수술 이어가도 "문제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외과 의사가 야간에 응급으로 밤새 수술을 진행하고 바로 오전 수술에 들어가도 괜찮을까?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들지만 결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야간 수술과 주간 수술을 이어가도 수술의 결과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전날 밤샘 수술을 진행하고 오전 수술에 들어가도 수술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의사협회 국제학술지 JAMA에는 야간 수술이 다음날 주간 수술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internmed.2022.1563).지금까지 의사의 피로도가 수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충족된 비교 분석 연구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사실.스탠포드 의과대학 에릭(Eric C. Su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과연 전날 의사의 과로가 다음날 수술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내 20개 종합병원에서 1131명의 외과 의사가 수행한 49만 8234건의 수술을 집계해 야간 수술이 다음날 오전 수술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그 전날 밤 11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응급 시술 및 수술을 담당했던 외과 의사와 그렇지 않고 숙면을 취한 의사를 비교 분석해 차이를 본 것이다.그 결과 전날 밤 야간 수술을 한 의사가 주간까지 이를 이어나갔을 경우 사망이나 패혈증, 폐렴, 심근경생, 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5.89%로 분석됐다.이에 반해 전날 아무런 수술이나 시술을 하지 않고 주간 수술에 투입된 외과 의사의 경우 이러한 주요 합병증 비율이 5.87%로 집계됐다.결론적으로 전날 밤 수술을 진행한 것과 무관하게 수술의 결과치는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다만 2차 결과 분석에서 미묘한 차이는 나타났다. 전날 밤에 수술을 진행한 의사의 경우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면 평균 수술 시간이 117.4분으로 나타났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의사는 112.7분으로 미세하게 수술 시간이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다른 요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과연 전날 밤 얼마나 긴 수술을 했는지가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2시간 미만과 2시간에서 4시간, 4시간에서 6시간, 6시간 이상으로 수술을 나눠 분석해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에릭 교수는 "전날 밤에 수술을 한 의사와 그렇지 의사 사이에 수술 결과를 비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에 대한 결과는 온콜을 통해 응급 수술에 투입된 의사가 다음날 오전에 자신의 일정을 수행하는 현재 관행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곧 외과 의사의 근무 시간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다만 이는 외과 의사가 피로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책과 인센티브가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서 인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5-24 12:10:48학술

하면 할 수 있고 시키면 되어 있다

메디칼타임즈=박성우 하면 할 수 있고 시키면 되어 있다 의사로 수련받는 과정은 다큐멘터리에 나오듯 극단적인 상황도 많고 생활 자체도 극단적인 경우도 많다. 잠을 못 자고 일할 때도 당연히 있을뿐더러 피곤해서 눈이 빠질 것 같고 머리가 지끈거릴 때까지 일할 때도 있다. 밑에 전공의를 부리는, 혹은 서로가 서로를 부리는 상황에서 유명한 말이 있다. '하면 할 수 있고 시키면 되어 있다' 이런 것을 어떻게 사람이 할 수 있을까 해도 막상 하게 되면 다 할 수 있다. 일을 시켰을 때도 다 못하겠지 생각하지만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추게 된다는 것이다. 14시간 동안 한숨도 쉬지 않고 수술 스크럽을 섰다는 간이식외과의 인턴 이야기. 36시간 잠도 자지 않고 응급실 근무를 했다는 영웅담은 괜히 들리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가? 병원에서의 답은 '인턴에게 시킨다'이다. 의료 안의 여러 과는 외과 또는 내과로 분류하기도 하고 임상과 또는 비임상과로도 분류하기도 한다. 또 다른 분류로는 메이저과와 마이너과가 있다. 다양한 외과 계열에서 메이저과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가 있다. 그래서 이런 과 의사들은 또 다른 표현으로 환자의 바이탈(Vital)을 다룬다고도 한다. 한편으로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과를 마이너과라고 일컫는다. 대표적인 마이너과로 성형외과와 안과 등이 있다. 앞서 말한 내과와 외과의 차이처럼 메이저과에 있는 선생님들은 사람 생명을 다루어서인지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다. 한편 마이너과의 선생님은 깐깐하고 세심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다. 의료 안에서도 특수 영역에서 미세한 술기들을 다루다 보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 성형외과 의국의 분위기나 선생님들도 여간 깐깐한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이라면 눈에 띄지도 않는 미세한 차이를 환자의 얼굴에서 포착할 수 있었다. 다른 분과와 달리 회진 명단과 당직 일지의 오탈자에 대해서도 민감했다. 대문자 하나, 소문자 하나 바뀌는 것도 알아낼 뿐더러 줄이 비뚤거나 누락된 기록이 있으면 큰일이었다. "인턴 선생, 회진 명단 틀린 것 있으니깐 고쳐서 새로 뽑아." 심한 경우 회진 명단에 오탈자가 눈에 띌 때마다 20장 씩 출력하는 회진 명단을 여러 차례 다시 출력했다. 성형외과 인턴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이 명단을 고치고 출력하는 일이었다. 성형외과 선생님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완벽한 명단을 준비해놓는 것, 나는 이 일 때문에 새벽 5시에 병동으로 향했다. 그 외에도 성형외과는 눈에 보이는 몸의 병변을 다루기 때문에 혈액검사나 CT, MRI 검사만큼 환부의 사진이 무척 중요하다. 상처나 수술 부위 사진들이 곧 진단이자 치료의 경과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의무기록이기 때문이다. 성형외과 전공의가 되면 의료용 사진을 찍는 법부터 익혀야 한다. 표준화된 방법으로 객관적이고 왜곡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매일 찍은 환자의 사진을 환자별로 날짜별로 정리하는 것 역시 인턴의 일 중 하나였다. 암 환자에게 수술 날짜는 절대적이다. 생명과 직결된 결정이기에 병원에서 정한 수술 일정이 바뀌는 건 특수한 경우를 빼고 매우 드물다. 하지만 성형외과 수술은 그에 비해 매우 유동적이다. 환자의 일정에 맞추어 수술 날짜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혹여 환자가 변심하여 수술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경우에는 그 한 명의 일정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쇄적인 일정 변경이 필요하다. 병원에서 수술 가능한 시간과 수술실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수술 일정이 전날 변경되는 경우도 허다했고 연쇄적인 변동이 있을 때는 위클리(Weekly)라 부르는 주간 수술 일정표를 다 조정해야 했다. 더군다나 성형외과는 의과대학 교육 일정 중에서도 미미하게 포함되어 있어 온갖 용어들이 다 생소하다. 그 생소한 진단명과 수술명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인턴근무 자체가 어려웠다. 성형외과 프로퍼턴으로 근무를 시작한 일주일 동안 수면 부족에 시달렸다. 첫 날은 1시간 반을 잤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은 2시간 반밖에 못 잤다. 잠시 기숙사에 씻으러 들어가던 사이 동기들이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 성형외과라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지만, 지원자니까 열심히 견디고 좋은 평가받으란 격려도 해주었다. 일주일이 채 끝나기 전에 까막눈이다 다름없던 성형외과 용어들에 익숙해져 있었다. 새벽같이 나가서 필요한 일을 하고 하루종일 수술 스크럽도 섰다. 그런데도 이렇게 쓰러지지 않고 짬을 낼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나 '하면 할 수 있고 시키면 되어 있다'라는 명언은 괜히 생긴 게 아닌가 보다. [34]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6-05-18 11:49:17오피니언

서울성모 외래환자 폭증세…"2천병상 증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서울성모병원이 개원 1년만에 외래환자와 병상가동률이 크게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래환자가 150%이상 늘고 있으며 환자만족도도 크게 높아지고 있어 1년만에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서울성모병원 홍영선 원장은 29일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된 서울성모병원이 그 규모에 걸맞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년만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은 개원 1년만에 각종 지표들이 크게 상승가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일일 외래환자가 평균 5500명으로 크게 늘었다. 과거 강남성모병원 시절 3700명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150%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1년동안 진료한 외래환자수만 해도 136만 4천명. 입원환자도 37만명에 달했다. 병상가동률도 크게 오르고 있다. 개원후 10개월이 지난 1월 이미 91.5%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은 모두 운영중인 것. 또한 주간 수술건수도 개원 5개월만에 600건 이상을 보이는 등 각종 지표들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각종 사업도 잇따라 유치하며 대내외에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에는 복지부가 주관하는 선도형 연구중심 병원에 선정돼 매년 45억씩 총 22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또한 이번달에는 국토해양부가 1630억을 들여 설립하는 자동차 사고 재활전문병원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환자도 지난해에만 7200명이 다녀가 지난해에 비해 165%가 늘어나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교수 연구실로 사용중인 7, 8층을 병상으로 리모델링하고, 구 강남성모병원 건물의 재활용을 통해 총 2000병상 규모로 외형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영선 병원장은 "2000병상 규모의 진료영역을 확보한 뒤 가톨릭의대, 의전원, 의과학연구원을 이용해 진료, 교육, 연구분야가 함께 자리하는 초대형 종합의료과학단지로 거듭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 7월에 있는 JCI 본평가도 무난히 마친다면 서울성모병원의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04-29 12:24:41병·의원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